뷰티 톡

Beauty Journal

아크메 대표원장 칼럼

모공이 커졌어요, 모공이 늘어졌어요..

"한 번 커진 모공은 절대 안 줄어든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모공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세 가지 서로 다른 문제이고,
원인을 잘못 짚으면 아무리 시술해도 그대로다. 피지·흉터·탄력 세 유형의 차이와, 유형별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논문 근거와 함께 정리했다.

"모공에 좋다는 건 다 해봤는데 왜 그대로일까요?"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하소연이다. 답은 대개 원인을 안 맞췄기 때문이다.
넓어 보이는 모공은 겉모습은 비슷해도 속사정이 다르다. 피지가 밀어 올려 벌어진 모공, 흉터로 함몰된 모공, 그리고 피부 탄력이 떨어져 늘어난 모공은 원인이 다르므로
해법도 다르다. 피지형에 콜라겐만 넣거나, 탄력형에 피지 조절만 하면 효과가 반쪽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공 치료의 출발점은 언제나 "내 모공은 어느 유형인가"를 가리는 것이다.

01 — 분류
모공은 하나가 아니다: 세 가지 얼굴

피부과 문헌은 넓은 모공의 핵심 원인을 크게 세 가지 — 과도한 피지 분비, 모공 주변 탄력(콜라겐·엘라스틴) 저하, 모낭 자체의 크기로 정리한다.12 여기에 여드름 등으로 생긴 흉터성 모공이 후천적 원인으로 더해진다. 임상적으로는 이 원인들을 묶어 다음 세 유형으로 접근하면 이해가 쉽다.

02 — 피지형
피지형: 기름을 잡아야 모공이 잡힌다

피지형 모공의 원리는 단순하다. 피지가 많이 만들어지고 모낭 안에 차오를수록, 그 통로인 모공이 넓어진다.
실제로 피지 배출량과 모공 크기는 비례한다.1 따라서 이 유형은 두 갈래로 접근한다.
첫째, 유수분 밸런스 조절이다. 피부가 건조하면 오히려 피지 분비가 과잉 보상되기 쉬워, 속건조를 잡아주는 스킨부스터(수분·성분 주입)로 수분과 유분의 균형을 맞추면 과잉 피지가 완화되고 모공이 눈에 덜 띈다. 둘째, 더 근본적으로 피지샘 자체의 활성을 낮추는 방법이다. 마이크로니들 고주파(포텐자 등)처럼 진피 깊이에 열에너지를 전달하는 장비는, 조직학적으로 피지샘의 크기와 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연구에서는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치료
피지 분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줄어(최대 약 15% 감소) 치료 기간 내내 유지됐다.4

03 — 흉터형 · 벌어진 모공
이미 벌어진 모공: '초과회복'과 콜라겐 채움

피지를 아무리 조절해도, 이미 구조가 늘어나거나 함몰된 모공은 저절로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서 핵심 개념이 초과회복(supercompensation)이다. 피부에 조절된 미세손상을 정교하게 주면, 우리 몸은 그 자리를 복구하는 창상치유 과정을 가동하면서 손상 이전보다 더 많은 콜라겐을 새로 만들어낸다(neocollagenesis). 이 '기준선을 넘는 회복'이 벌어진 모공 벽을 다시 채우고 조여준다. 마이크로니들 고주파(포텐자)·프락셔널 장비가 작동하는 방식이 바로 이것이다.실제 임상에서도 마이크로니들 고주파는 넓어진 모공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된다. 75명을 분석한 실사용 연구에서 반복 시술로 모공이 개선됐고, 특히 긴 펄스폭일수록 효과가 좋았다.5

초과회복을 '기다리는' 대신, 콜라겐 재료를 직접 넣어 리모델링을 앞당기는 방법도 있다. 생분해성 콜라겐 자극제가 그것이다. 대표적으로 PDLLA(폴리디엘락틱애시드, 쥬베룩 계열)는 진피에서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데, 넓어진 모공에 적용했을 때 모공 크기와 피부결이 개선된다는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67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PDRN, 리쥬란 계열) 역시 피부 재생과 모공 개선 목적으로 널리 쓰이며,8 PLLA(스컬트라)는 더 장기간에 걸친 콜라겐 생성 자극제로 분류된다.9 이들은 '채워서 없애는' 필러가 아니라, 내 콜라겐을 다시 짓게 하는 재료라는 점이 핵심이다.

04 — 탄력형 · 길어진 모공
탄력형: 모공이 아니라 '피부'를 조여야 한다

세 번째 유형이 가장 오해받는다. 볼에 세로로 길쭉한 물방울 모공은 피지가 아니라 탄력 저하의 신호다. 나이와 광노화로 모공을 둘러싼 콜라겐·엘라스틴이 줄면, 모공을 붙잡아 둥글게 유지하던 힘이 약해지고 중력 방향으로 늘어난다. 피부 탄력이 낮을수록 모공이 커진다는 음의 상관관계가 이를 뒷받침한다.1
따라서 이 유형은 모공 하나하나가 아니라 피부 전체의 탄력을 끌어올리는 방향이 정답이다. 고주파·초음파 리프팅은 진피와 그 아래층에 열을 전달해
콜라겐을 수축시키고 신생 콜라겐·엘라스틴 생성을 유도한다. 실제로 미세초점 초음파(MFU-V)를 넓은 모공에 적용한 연구에서, 콜라겐·엘라스틴 자극을 통해
모공 수가 유의하게 감소했고(단독요법 약 25%), 병용 시 24주에 약 62%까지 개선되며 되돌아오지 않는(리바운드 없는) 지속 효과를 보였다.
3 앞서 흉터형에서 다룬 콜라겐 자극제(PDLLA·PLLA·PN)도 피부 탄력을 함께 끌어올리므로 이 유형에서 유용하다.

탄력형 모공에서 목표는 '구멍을 막는 것'이 아니라, 늘어진 모공의 배경, 즉 피부 자체를 다시 팽팽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눈에 보는 원인 → 기전 → 치료 매칭)

05 — 가장 중요한 원칙
치료해도 그대로라면, '원인'이 남아 있는 것

많은 사람이 놓치는 지점이 여기 있다. 모공 시술을 계속 받는데도 피부 컨디션이 제자리라면, 모공은 계속해서 다시 벌어진다.
피지형인데 피지 조절 없이 표면만 다루거나, 탄력형인데 탄력 개선 없이 겉만 매만지면, 시술 직후 잠깐 좋아졌다가 원인이 그대로이니 원위치로 돌아온다.
증상만 반복해서 잡는 셈이다.

그래서 좋은 모공 치료는 언제나 "이 사람의 모공은 왜 벌어졌는가"라는 진단에서 시작한다. 피지가 원인이면 피지의 균형과 피지샘을, 구조가 무너졌으면
콜라겐 재생을, 탄력이 빠졌으면 피부 전체의 탄력을 겨냥해야 한다. 원인을 맞추면 같은 시술도 결과가 쌓이고, 못 맞추면 밑 빠진 독이 된다.

06— 정리

충분한 상담에서 시술자가 당신의 모공을 유형별로 나눠 진단하고, 피지·구조·탄력 중 무엇이 원인인지 짚어 계획을 세운다면 좋은 신호다.
반대로 유형 구분 없이 "모공엔 이 시술"로 이야기가 끝난다면, 한 번 더 질문할 필요가 있다.

이어서 볼 칼럼

전체보기 ›
카카오톡 상담네이버지도인스타그램빠른예약